왜 GEUL인가


AI는 똑똑해졌다. 놀라울 정도로.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AI가 똑똑해질수록, 우리가 AI에게 보여주는 정보의 질이 더 중요해진다.

생각해보자. AI에게 사내 문서 100페이지를 던져주고 “요약해줘"라고 하면 꽤 잘 한다.

그런데 그 100페이지 중에 3년 전 정보와 어제 정보가 섞여 있으면? 출처가 불분명한 데이터가 끼어 있으면? 서로 모순되는 숫자가 있으면?

AI는 모른다. 전부 읽고, 전부 믿고, 전부 섞어서 답한다.

이것은 AI의 잘못이 아니다. AI에게 들어가는 정보에 출처도 없고, 시점도 없고, 확신도도 없기 때문이다. 자연어에는 이런 것을 담을 자리가 없다.


나는 이것이 언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연어는 사람을 위해 진화했다. 사람은 맥락을 안다. “최근"이 언제인지, “그 회사"가 어디인지,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확신하는지. 그래서 자연어는 이런 것을 생략해도 된다.

AI는 맥락을 모른다. “최근"이 언제인지 모르고, “그 회사"가 어디인지 모르고, 말하는 사람의 확신도를 알 수 없다. 자연어가 생략한 것을 AI는 추측한다. 추측이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어떤가. 모호하지 않고 정밀하다. 그러나 절차를 기술하지, 세계를 서술하지 못한다. Python으로 “이순신은 위대했다"를 표현할 수 없다.

사람의 언어는 모호하다. 기계의 언어는 세계를 서술하지 못한다. 둘 사이에 빈 자리가 있다.

GEUL은 그 자리를 채우려는 시도다.


GEUL은 AI를 위한 인공언어다.

모든 서술에 출처가 있다. 모든 서술에 시점이 있다. 모든 서술에 확신도가 있다. 모든 엔티티에 고유 식별자가 있다. “삼성전자"와 “Samsung Electronics"가 같은 것임을 기계가 안다.

GEUL로 쓰인 정보는 기계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형식이 맞는지, 참조가 유효한지, 서로 모순되지 않는지. AI가 읽기 전에, 사람이 확인하기 전에, 기계가 먼저 검사한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AI의 컨텍스트 윈도우는 유한하다. 128K 토큰이든 1M 토큰이든, 유한하다. 유한한 공간에 들어가는 정보의 품질이 출력의 품질을 결정한다. 출처 없는 정보, 오래된 정보, 모순된 정보가 들어가면 AI의 출력도 그만큼 나빠진다.

GEUL은 AI에게 들어가는 정보를 정리하는 방법이다.


세종대왕은 소리를 분석하고 글자를 설계했다. 소리에는 체계가 있고, 그 체계를 반영한 문자가 더 낫다는 통찰.

GEUL은 비슷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의미에도 체계가 있고, 그 체계를 반영한 표현이 더 낫지 않을까.

다만 독자가 다르다. 한글의 독자는 사람이었다. GEUL의 독자는 AI다.


이 사이트에서는 GEUL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제품을 팔지 않는다. 기술 명세를 나열하지 않는다. “왜?“라는 질문에 답한다.

왜 자연어로는 부족한가. 왜 프로그래밍 언어로도 안 되는가. 왜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분야가 필요한가. 왜 AI에게 보여주는 정보에 구조가 필요한가.

답이 납득되면 GEUL이 자연스럽게 보일 것이다. 납득되지 않으면 GEUL은 필요 없다.

판단은 읽는 사람의 몫이다.